2007년 08월 06일
몽골 - 초이르 (2, 끝)
초이르의 분위기는 대략 이렇다. 한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들고, 그 옛날 이곳에 소련 군부대가 주둔했을 때 사람들로 넘쳐나고 활기가 넘쳤었다는 느낌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초이르 역을 나서자마자 눈에 띄는 조형물 하나. "별(우주)을 향해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옛 소련군 주둔시절의 잔재물이다. 지금은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그냥 휑 하니 홀로 서 있다.
소련군이 주둔했던 옛날의 흔척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는 게 좋단다. 지역 주민들과 네고 중인 울란바타르 가이드. 차들의 상태가... 만만찮다. 기차로 왔으니, 저 중에 한 대를 이용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동 시작. 옛 소련군 주둔지는 마을 언덕 너머에 있다고 한다. 언덕 정상에 이르렀을 때 눈에 띄는 어워와 그 옆의 작은 비(碑). 공산정권 시대 때 목숨을 잃은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추모비라고.
저 아래, 저 곳이 옛 소련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오, 현대식 아파트가...? 클릭하면 큰 사이즈.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폐.허.
아무도 살지 않는다. 소련군이 물러난 후 마을 주민들이 입주해서 살아도 되었으련만, 이곳에 살기 싫다고 그냥 폐허가 되도록 방치해두고, 아파트의 골조물들만 필요할 때 하나 둘 떼어가서 지금은 마치 눈동자 없이 휑한 유령 아파트를 보는 듯 하다.
그리고 군부대가 있었던 자리라는데... 지금은 완전 폐허로 변해 있다. 클릭하면 큰 사이즈.
남아 있는 군부대의 잔재도 비참하기는 마찬가지.
이 폐허 속에 저 멀이 시야에 들어오는 동상 하나. 클릭하면 큰 사이즈.
가까이 가서 보니 무지하게 크다. 소련군이 이곳에 주둔했을 때 세운 소련군 영웅 동상이라고. 이 영웅은 지금 폐허로 변해버린 이곳에 홀로 남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클릭하면 큰 사이즈.
폐허로 변해버린 이 벌판에 죽은 짐승들의 시체를 탐하는 독수리들만이 몰려 다니지만...
그래도 여기에 사람이 산다.
이 아저씨는 여기에 혼자 살면서, 옛 군부대에서 나오는 고철이나 고물 등을 모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단다.
울란바타르로 돌아오는 길. 폐허에서 받았던 그 황량한 느낌도 석양 속에 묻혀 버리고, 나는 잠 속으로... 클릭하면 큰 사이즈.


















# by | 2007/08/06 10:58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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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elity / 그냥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되는...^^ 독수리, 몽골에 무지하게 많지요.
영수형 다음에 같이 시베리아 횡단 한 번 할까요? 작년 연해주를 다녀온 뒤부터 계속 땡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