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 흙탕강이 만나는 곳

말레이지아 여행 관련 자료를 보면, 쿠알라룸푸르를 소개할 때 '흙탕강의 합류지'라는 문구가 항상 사용된다. 흙탕 물의 강 두 개가 만나는 곳이라는 뜻이다.

1. 흙탕이라는 단어는 물빛이 맑지 않고, 진흙탕 같은 색깔을 띈다는 뜻인데, 쿠알라룸푸프를 흐르는 강은 과연 그런 빛깔일까.
2. 쿠알라룸푸르 어디에서 강 두 개가 만날까. 그리고 그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런 의문점이 들었으면 확인을 해봐야지요. 우선, www.onionmap.com에서 제공하는 입체 도시 지도를 이용, 그 위치를 한번 살펴보자. 지도 출처를 밝혔으나, 혹시라도 문제될 경우 나중에 삭제.
위 지도에서 왼쪽에 있는 강이 곰바크 강, 그리고 오른쪽이 켈랑 강인데, 이 두 개의 강은 쿠알라룸프르 중심지인 메르데카 광장(Dataran Merdeka) 오른쪽에서 서로 만난다. 그곳으로 가보았다. 설명대로, 두 강은 흘탕물이었다. 그런데, 두 강의 크기가 우리네 관점에서 볼 때 도저히 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았다. 시냇물이라는 표현이 딱 적당할 정도. 클릭하면 큰 사이즈.
동행했던 말레이지아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이게 정말 강이냐?
운전기사: (질문을 받기가 무섭게) 강이다.

사실, 우리나라 서울의 한강 정도로 큰 강을 보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아마도 한강의 크기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곰바크 강과 켈랑 강이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었던 모양. 그래도, 머리 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는 생각: 이건 강이 아니야, 시냇물이야 시냇물.

두 개의 강이 합쳐진 후에도 그 크기는 도토리 키 재기. 곰바크 강과 켈랑 강은 합쳐진 후 곧 이어 이름 모를 이 다리 밑을 지난다.
이 다리 위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다리 위에서 반대쪽을 바라보았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둥근 돔 형 전창에 초록색의 건물이 쿠알라룸푸르의 유명한 센트럴 마켓이다.
참고로, 곰바크 강과 켈랑 강이 함져지는 지점, 삼각주 형태의 중앙에 흰색 사원이 보이는데, 이 사원이 마스지드 자멕(Masjid Jamek)으로 쿠알라룸프르의 유서 깊은 모스크이다.
쿠알라룸프르는 이 지역에서 19세기 중반 무렵 주석 광맥이 발견되자 중국인 노동자들을 비롯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대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곰바크 강과 켈랑 강은 주석을 운반하기 위한 주요 운송로였다고. 강은 강이었던 모양.

by 8½이다 | 2007/04/14 16:53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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