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7월 08일
골벵이
1998년 아니면 1999년 무렵이었을 걸로 기억한다. KBS에서 섭외가 들어와서 KBS 라디오의 한 시사관련 프로그램에 매주 수요일 오후 출연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 프로그램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10분 정도였는데, 내가 맡은 분야는 다름 아닌 "인터넷".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막 급속도로 전파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인터넷이라는 놈이 어떤 놈이고,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최근 인터넷 트렌드는 어떤지 등등을 소개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이른바 인터넷 및 인터넷 마케팅 전문가로 초빙(?)된 것이다. 그 때 전문가들 다 어디로 가고, 나에게 섭외가 들어왔는지.
이 이야기를 뜬굼없이 왜 하느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 아침 사무실 내 방을 다 뒤집어 엎으면서 정리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오래된 녹음테잎 하나를 발견했다. 무슨 내용일까 하고 틀어보았더니, 첫 방송 내용을 우리 비서 아줌마가 녹음해둔 테잎.
당시, 사회자가 질문을 하면 내가 대답과 설명을 하는 그런 진행방식이었는데, 첫 방송 때 테잎을 들어보니, 이런 내용도 있었다.
사회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제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이 하나 있어서 여쭤봅니다. 전자메일의 주소라고 하나요, 그런 걸 보면, 영어 알파벳 "a" 자를 동그란 원 속에 집어넣은, 흔히 골벵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던데, 이게 무슨 뜻인지요? 골벵이는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웃음)."
나: "아, 그거는 영어로 '앳'이라고 읽는데, "...에" 라는 뜻을 지닌, 장소를 나타내는 영어의 전치사 'at'를 나타냅니다. 전자메일 주소의 형식을 보면, 이 '앳'을 중심으로 앞 부분과 뒷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뒷 부분의 장소 또는 주소에 있는 '앳' 앞 부분의 어떤 어떤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른바 '골벵이'가 그렇게 개념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앞으로 '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송두리 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나 같은 사람이 부르짖었던 그런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피식. 응? 나도, 피식?
이 이야기를 뜬굼없이 왜 하느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 아침 사무실 내 방을 다 뒤집어 엎으면서 정리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오래된 녹음테잎 하나를 발견했다. 무슨 내용일까 하고 틀어보았더니, 첫 방송 내용을 우리 비서 아줌마가 녹음해둔 테잎.
당시, 사회자가 질문을 하면 내가 대답과 설명을 하는 그런 진행방식이었는데, 첫 방송 때 테잎을 들어보니, 이런 내용도 있었다.
사회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제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이 하나 있어서 여쭤봅니다. 전자메일의 주소라고 하나요, 그런 걸 보면, 영어 알파벳 "a" 자를 동그란 원 속에 집어넣은, 흔히 골벵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던데, 이게 무슨 뜻인지요? 골벵이는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웃음)."
나: "아, 그거는 영어로 '앳'이라고 읽는데, "...에" 라는 뜻을 지닌, 장소를 나타내는 영어의 전치사 'at'를 나타냅니다. 전자메일 주소의 형식을 보면, 이 '앳'을 중심으로 앞 부분과 뒷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뒷 부분의 장소 또는 주소에 있는 '앳' 앞 부분의 어떤 어떤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른바 '골벵이'가 그렇게 개념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앞으로 '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송두리 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나 같은 사람이 부르짖었던 그런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피식. 응? 나도, 피식?
# by | 2005/07/08 14:19 | 주제는 없는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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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골뱅이라고 읽습니다. 혼자 잘나서 '앳'이라고 발음하면 날아오는 반응들은 죄다 "엥?" 이니까요.
별로 궁금해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이런 얘기 접하면 모하는 분이실까 그노무 호기심이 또 발작을 하는군요. 그보다 어떤 목소리 실려나 부터 궁금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