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 러시아 국경을 향해서 (2): 울란바타르 --> 다르한

울란바타르에서 다르한으로 가는 길은 도로 포장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몽골의 옛수도 하라호름 가는 길에 비하면 아주 아주 양반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의 이런 길은, 뭐 이젠 익숙하다...^^
어느 정도 갔을까, 길 옆에 세워져 있는 이상한 물체가 시선을 끈다. 잠깐 스톱!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자동차가 뒤집힌 채 길 옆에 세워져 있다. 클릭하면 큰 사이즈.
밑에 몽골말로 뭐라고 적혀 있길래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스피드는 곧 죽음"이라는 뜻이라고. 과속하지 말라 이거지요. 길에 세워져 있는 차는 우리가 이용한 봉고차. 음료수 찾는다고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뒤적뒤적.
다시 출발. 한참을 달리다 보니 이번에는 어워가 시야에 들어온다.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어워다. 어워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어워 주변을 둘러보니, 아랫쪽에 간단하게나마 제단도 만들어 놓았다.
그 옆, 돌 몇 개로 간단하게 쌓아올린 꼬맹이 어워에는 누군가가 소원을 빌며 다녀간 듯, 지폐 한 장이 꽂혀 있다.
그리고 어워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 끝자락에, 아마도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의 집 한 채가 홀로 서 있다.
다시 출발하기 위해 차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꼬마 아가씨.
이 드넓은 초원에서 혼자 놀고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갖고 있던 캔디를 주었더니, 얼른 받더니 부끄러운 듯 다시 초원 저편으로 사라진다. 갑자기 초원이 더 넓어보이는 이 기분이란.
다시 몽골의 전형적인 초원이 펼쳐진다.
가끔은 놈들이 이렇게 교통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뭐 문제 될 건 없다.
큰 문제 없이 다르한 도착. 숙소를 정하기 전에 우선 수퍼부터 찾았다. 울란바타르를 떠나오면서 깜빡 잊고 가스를 사지 않았는데, 저녁 때 뭐라도 해 먹으려면 화력(火力)이 필요하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다르한 노밍 백화점. 울란바타르에서 장을 봤던 곳이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섰는데... 오 마이 갓. 뭔 놈의 사람들이 입구부터 빼곡히 들어차서 앞으로 전진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통로 저 끝 매장 입구로 보이는 곳에서는 웬 사람이 사회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by 8½이다 | 2007/03/12 01:01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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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idelity at 2007/03/12 11:38
꼬마아가씨 빨간 볼이 너무 귀여워요. 보는 이가 쓸쓸해 하거나 말거나 꼬마 아가씨 나름대로 저 사막위에 제국을 세워놓고 여왕님이 되어 계신지도 모르죠. 영수님은 그러니까 잠시 지나가는 옆나라 장군님 역할을 하셨던 거에요^^ 그나저나 돌 제단 위의 돈은 얼마나 오래 저 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런 생각이나 들고.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7/03/12 18:49
하하하... 꼬마 아가씨를 보면서 저와 똑깥은 생각을...^^ 혼자서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면서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는데, 또래 형제도 없나봐요. / 그 돈, 그렇게 크지 않은 액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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