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 러시아 국경을 향해서 (1): 울란바타르

몽골과 러시아는 국경이 서로 맞붙어 있다. 따라서 몽골에서 러시아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비행기, 차, 기차 등이 모두 가능하고, 걸어서 국경을 넘어갈 수도 있다. 단, 당연한 얘기지만, 두 나라 사이에 바다가 없으니 배편은 없다...^^

이 중 육로를 이용한 양국간 왕래가 아주 활발한데, 특히 여행자 입장에서, 기차 여행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을 경우, 중국 북경에서 출발, 몽골의 울란바타르 찍고 러시아로 들어가 대륙을 횡단하는 코스가 인기만점이라고.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러시아 대륙횡단 열차가 몽골 울란바타르, 중국 북경과도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러나 이 코스대로 여행하려면 최소 2주 이상은 휴가를 내야 할 것 같은데, 당분간은 그림의 떡.

다른 추천 코스는 인천공항에서 울란바타르 도착, 몽골을 여행 한 후 울란바트르 역에서 기차를 이용,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로 이동하는 것. 흠- 대략 코스만 놓고 보더라도 매력적이지 않을수가 없다. 최근에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코스이므로, 날 풀리면 일정 잡아볼 계획.

그 동안은 꿩 대신 닭. 울란바타르에서 차를 이용하여 러시아 국경까지 가보기로 했다. 대략의 일정은, 울란바타르 출발, 몽골 제2의 도시 다르한을 거쳐 몽골쪽 국경도시 수흐바타르까지. 이 코스는 울란바타르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기차 노선과 정확히 일치한다. 아래 지도에서 둥근 점으로 표시해 놓은 곳들이, 지도 아래쪽에서 윗쪽으로 울란바타르(Ulaanbaatar). 다르한(Darhan), 수흐바타르(Suhbaatar). 이번 여행의 주요 이동코스다.
우선, 울란바타르. 이곳 블로그에서도 몇 번 다룬 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달라진 점 한 가지만. 2006년은 몽골제국 건국 8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내 울란바타르 광장의 정부청사 중앙에 거대한 칭기스칸 동상이 들어섰다. 모두 500만불 정도가 들었다고. 지난 번에 갔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완공이 되어 있다.
몽골 하면 칭기스칸, 칭기스칸 하면 몽골이지만, 1990년 민주화가 되기 전까지 70여년간의 공산시대 때는 몽골에서 칭기스칸의 '칭'자도 공개적으로 거론할 수 없었다. 몽골 공산정부가 칭기스칸을 봉건시대의 압제자로 규정, 살벌한 탄압정책을 벌였기 때문. 이는 공산화 이후 몽골민족의 정통성을 분쇄시키려는 소련의 정략과도 맥을 같이 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의 어둠에서 벗어나 칭기스칸이 이제 다시 몽골의 태양 아래 그 모습을 드러냈으니, 역사는 정말 돌고 도는가.

울란바타르에서 다르한으로 출발한 시간은 대강 정오 무렵. 울란바타르에서 다르한까지는 대략 190Km 정도지만, 몽골의 도로 사정이 워낙 훌륭해서 - 예전에 하라호름 갈 때 충분히 경험했다 - 이동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았다. 차량은 일본에서 나온 8인승 봉고. 출발하기에 앞서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가장 크다는 노밍 백화점 내 수퍼에서 음료수와 라면 등 이것 저것 장을 봤는데, 우리나라 백화점 수퍼랑 큰 차이없다. 한번 둘러 볼까요? 몰래 촬영하느라 사람 없는 곳만 찍다 보니 한가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사람들 무지하게 많았다.
몽골인들이 즐겨먹는 햄과 소시지. 대분분 양고기로 만든 것들이다.
왜 안보이나 그랬네... 큰 수퍼에 가면 어김없이 발견할 수 있는 우리나라 과자류와 라면.
오케이, 이젠 다르한을 향해서 출발. 울란바타르를 벗어나 지방도로로 들어서기 전, 가끔 눈에 띄는 광경이 있다. 도로 한쪽에 웬 박스 같은 걸 놓고 두툼한 옷차림으로 서 있는 사람들. 바로, 음악 테잎을 파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열 아홉 살 운전기사, 장거리 여행길에 음악이 없을 수 있나, 차를 세우더니 열심히 테잎을 고른다. 사이드 미러에 비친 친구. 여행 내내 열 아홉 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운전실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얼마나 침착하고 착하던지. 일본차라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그렇게 풍악을 울리면서 차는 다르한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

by 8½이다 | 2007/03/11 23:40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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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culus at 2007/03/11 23:53
헉, 언제 또 다녀오셨데요?^^ 하늘의 푸르름이 역시 장난이 아니로군요. 사진으로만 봐도 마음이 상쾌해지네요. / 저 수퍼는 안면이 약간 있는 듯 한데, 아닌가요...(웃음)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7/03/12 01:06
ㅎㅎㅎ 도깨비 스케쥴. 안에 매장 모습은 안면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곳은 다른 곳이야. 그런데 큰 백화점이나 수퍼의 내부 모습은 다 비슷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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