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 퐁 두 카루셀 (Pont du Carrousel)

한쪽 끝이 루브르궁과 이어져 있어 가끔 ‘루브르 다리 (Pont du Louvre)’라고도 불리우는 다리가 있다. 바로, 퐁 두 카루셀 (Pont du Carrousel), 즉 카루셀 다리이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갖가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소설 <다빈치 코드>. 이 소설은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론 하워드 감독에 의해서 2006년 영화화 되었다. 국내에서도 상영되었고, 현재 DVD까지 출시되어 있는 상태. 이하 <다빈치 코드> 영화 관련 스크린 캡춰는 모두 소니 픽처스 <다빈치 코드> 2-디스크 확장판 DVD.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6)>에서 랭던 교수 역의 톰 행크스는 프랑스 파리 경시청 파슈 국장의 초대를 받고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 루브르 박물관에 불려온다. 그러나, 오드리 토투의 도움으로, 사실은 파슈 국장이 자신을 살의 용의자로 보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머니 속에 동전 크기의 GPS 추적장치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살인 용의범으로 현장에서 체포되지 않으려면, 우선 경찰의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루브르 박물관을 빠져 나가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이 때 화장실에서 오드리 토투가 아이디어를 낸다. 다음은 이후 전개 장면.

화장실에 들어간 톰 행크스가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기고 있을 때, 경찰의 GPS 추적장치 시스템에 무언가 움직임이 포착된다.
경찰 GPS 추적장치 모니터에 루브르 박물관(Musee du Louvre)과 연결된 퐁 두 카루셀(Pont du Carrousel)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죠? 황급히 창 쪽으로 가서 카루셀 다리를 확인하는 파슈 국장.
황급히 카루셀 다리를 건너 GPS 신호를 뒤쫒기 시작하고, 영화 <다빈치 코드>의 쫒고 쫒기는 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론 하워드 감독이 인터뷰할 때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 또 감격한다고 말하는데, 영화 <다빈치 코드>는 프랑스의 전폭적인 지지로 현지 촬영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를 적절히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한데, "다빈치 코드 투어"라는 관광 코스까지 개발되어 있을 정도. 각설하고, 카루셀 다리의 모습이다. 사진 우측이 루브르 박물관. 클릭하면 큰 사이즈.
윗 사진에서 보듯, 총길이 168미터에 폭 35미터의 카루셀 다리는 3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아치 사이의 길이는 각각 36-42-36미터로 서로 틀리다. 루브르 박물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다리의 아치 구조물은 강화 콘트리트 위에 석재를 덧댄 형태이다.
그리고 다리 양 끝에는 폭 7.5미터의 강둑으로 내려가는 보행자 통로가 있다. 이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강둑 산책길이 나온다. 다음 스크린 캡춰는, 경찰과 범죄조직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틈바구니에 낀 경찰 끄나풀과 그 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영화 < La Balance>(1982)에서 카루셀 다리 밑 강둑길을 따라 산책하는 장면. 나탈리 베이를 기억하시는 분은 한번쯤 봐도 좋을 만한 프랑스 범죄영화. 미국 HVE에서 코드1으로 DVD 출시되어 있다. 국내 미출시.
이전 포스트에서 살펴본 두 개의 다리, 즉 퐁데자르(Pont des Arts)와 퐁네프(Pont Neuf)를 기준으로 센 강에서의 위치를 알아보면, 퐁데자르를 가운데 놓고 서쪽에 이 카루셀 다리, 그리고 동쪽에 퐁네프가 있다. www.onionmap.com에서 제공하는 입체 도시 지도를 이용, 다리 위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를 밝혔으나, 혹시라도 문제될 경우 나중에 삭제.
카루셀 다리는 처음 공사가 시작된 1831년에는 전혀 다른 이름의 다리였다. 처음에는 센 강에서 이 다리가 시작된 지점의 지명을 본따서 생-페르 다리라고 불리다가, 1834년 루이 필립 왕 때 다리가 개통되었을 때 지금의 이름인 퐁 두 카루셀로 바뀌었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 한쪽이 루브르궁과 이어져 있어 가끔 루브르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1834년 개통되었을 때 카루셀 다리는 간격이 균일한 3개의 주철 아치 위에 복합 가공목재 상판을 얹은, 경구조물 형태의 다리로 1834년 당시만 하더라도 혁신적인 공학기술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구조 자체가 너무 약하다는 결점이 있어서 결국 1883년 일부 구조물들의 개보수를 위해 6개월 동안 폐쇄되기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이 기회에 상판 재질을 목재에서 강판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1906년 개보수 때는 다리 상판이 실제로 강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러한 몇 차례의 개보수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으로 취약한 구조 때문에 늘어나는 통행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일이 많아 그 안전이 줄곳 문제시 되었다.

결국 1930년, 증가하는 통행량에 비해 다리 폭이 너무 좁다는 이유로 다리를 허물고 완전히 다시 짓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 때 다리 위치도 센 강 서쪽으로 몇 미터 이동하여, 다리 한쪽 끝을 루브르궁의 입구와 일치시킨다. 사진은 다리 반대쪽 중앙에서 루브르 박물관을 바라본 모습.
1935년에 시작된 다리 건설 공사는 1939년 7월에 끝나, 지금의 다리 모양을 갖추게 된다. 다리의 기본 형태는 옛날 다리 모습 그대로 3개의 아치를 기본으로 했으나, 아치간 간격은 서로 다르다. 다리의 전체 길이 또한 33미터 정도 더 늘어났다.

다리 양끝의 좌우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 모두 4개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각각 센 강, 파리, 풍요 그리고 산업을 상징한다고.
이 4개의 조각상은 나름 우여곡절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47년 공사가 끝난 후 2-3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조각가 페티토가 다리 양쪽 4개의 코너 지점에 이 조각상들을 처음 세워 놓았는데, 1906년 개보수 때 다리 입구를 수정하는 바람에 이 조각상들이 오갈 데가 없어지고 만다. 그 결과, 다리에서 철거되어 한동안 방치되다가 1908년 다시 자리를 잡았고, 지금의 카루셀 다리에서 영원한(?) 안식처를 찾게 된다.

위 4개의 조각상과 함께, 다리 양쪽 끝 네 귀퉁이에는 또한 다음 사진과 같은 구조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1939년 카루셀 다리 재건 공사가 끝나갈 무렵, 다리의 조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수많은 협의를 거친 끝에, 조명을 주간 13미터에서 야간에는 20미터 높이로 조절할 수 있는 4개의 텔레스코픽 오벨리스크를 세우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대의 목소리에 밀려, 이 4개의 오벨리스크는 1941년 다리 하단부에 감추어져 있다가 1946년에 이르러서야 햇빛을 보게 된다. 그러나, 현재 이 조명 시스템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by 8½이다 | 2007/02/24 22:17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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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3/02 18: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7/03/04 19:10
안녕하세요. 위에 적은신대로만 활용하신다면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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