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홍콩에서 중국 심천(선전) 들어가기

중국 심천(深圳 /Shenzhen /선전)은 1979년 덩샤오핑이 경제특구로 지정한 이후 현재 중국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성장했다. 1979년에 경제 특구로 지정될 당시 인구가 30만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거의 8백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발전상을 짐작할만 하다.

우리나라에서 이 심천으로 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심천으로 직행하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홍콩에서 심천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홍콩을 주로 여행하면서, 잠시 짬을 내어 홍콩과 맞붙어 있는 심천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거리적으로 전혀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홍콩의 구룡반도에서 불과 35Km 정도 떨어져 있다), 홍콩보다 물가가 한참 싸고, 갖가지 중국산 제품은 물론 이른바 짝퉁의 왕국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명품 모조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위해 심천에 들르기도 한다.

홍콩에서 심천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홍콩공항에서 심천으로 바로 가는 방법도 있고, 쭝강청(中港城 / China H.K City)에서 배를 이용하여 갈 수도 있고, 시내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가는 방법도 있다. 사진은, 완차이(灣仔 / Wan Chai) 스타 페리 터미널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 심천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편한 방법은 우리나라 전철에 해당하는 KCR을 타고 가는 방법일 듯. 홍콩에서 가끔 심천을 다녀올 때 나 역시 이 방법을 가장 선호한다.

여기서 잠깐. 심천은 반드시 중국 비자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홍콩이 무비자이고, 심천이 홍콩 옆에 바로 붙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 비자 없이는 절대 입국 불가다. 홍콩을 여행하면서 혹시 심천까지 둘러 볼 계획을 세운 분이라면 출국전에 중국 비자를 받아서 떠나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홍콩에서 심천만을 한정적으로 여행하기 위한 국경 비자를 받을 수도 있다. 중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없다면 한국에서 받는 일반 중국 비자보다는, 4박 5일 단기 체류의 딱지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이 국경 비자가 더 저렴하다.

국경 비자를 발급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KCR로 홍콩에서 심천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로후(羅湖 / Lo Wu) 역에 도착한 후, 홍콩 출국심사를 마친 후 중국 심천쪽으로 걸어가다가 중국 입국 심사대 조금 못미쳐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이 놈을 타고 위로 올라가면 국경 비자 사무실이 있다. 여기서 비자를 신청하면 된다.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단다. 대략 20분 정도. 여기서 주의할 점 한 가지. 너무 늦게 심천에 도착해서 비자를 신청하려고 하면 낭패 보기 쉽상이란다. 이유는 간단. 중국 공무원들 근무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럼, 홍콩에서 KCR로 중국 심천에 가는 방법을 알아 봅시다.

우선, 홍콩 시내 어디에서든 우리나라 지하철과 같은 MTR을 타고 침사초이(尖沙咀 / Tsim Sha Tsui) 역으로 간다. 이 역에서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는 이스트 침사초이 (尖東 / East Tsim Sha Tsui) KCR 역으로 이동. 곳곳에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로후(羅湖 / Lo Wu) 역으로 가는 표를 끊고 KCR을 타면 된다. 로후는 홍콩과 심천의 국경이자 이스트 침사초이 발 KCR의 종착역이다.

이스트 침사초이 역에서 로후 행 KCR 표를 끊는다. 일반석과 퍼스트 클래스 두 종류가 있다. 객차 한 칸을 퍼스트 클래스로 운행하는데, 의자만 다를 뿐 별 차이 없다. 그런데 가격은 퍼스트가 일반석의 따블이다. 그냥 일반석으로 끊자.
개찰구는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생겼죠? 시스템도 똑 같다.
전철이 도착하면... 타면 된다. 싱가폴도 마찬가지인데, 홍콩의 지하철은 열차가 구내에 도착, 정차하기 전까지는 선로 쪽이 큰 유리 보호문으로 닫혀 있다가 열차가 도착하면 문이 열린다. 승객이 선로에 떨어지거나 뛰어드는(?) 걸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 되겠다.
홍콩의 전철은 어떻게 생겼나, 안을 한번 둘러 볼까요. 사진이 와이드로 나와서 넓어 보이지만, 폭은 우리나라 전철보다 더 좁다. 관리는 무척 깨끗하게 되어 있다.
이젠 피곤할 경우 맘 놓고 졸아도 된다. 이런 역들을 지나고 또 지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종착역이기 때문이다.
이스트 침사초이에서 종착역인 로후까지는 대략 40여분 정도가 걸린다. 오케바리, 로후 역에 도착했다. 하차. 어디로 갈까, 고민할 필요없다. 그냥 사람들 따라서 가면 된다. 대부분이 심천으로 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곳곳에 심천으로 가는 길 안내 표지판도 친절하게 잘 되어 있다.
이곳 개찰구를 빠져 나가면 막바로 홍콩 출국 심사대가 나온다.
홍콩 출국신고서는 별도로 없다. 여권 안에 보면 홍콩 입국 때 작성했던 입국신고서의 뒷장이 들어 있을 터인데, 이것이 곧 출국신고서다. 빈 칸 몇 개만 더 적어 넣으면 된다. 그리고 Foreign Visitors 라고 되어 있는 출국 심사대로 가실 것. 출국절차는 간단하다. 그리고 곧 이어 세관. 역시 간단하다.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이라 사진은 없다....

홍콩쪽 세관을 나오면 다리 형태로 된 통로가 하나 나온다. 홍콩과 심천은 이 다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계속 직진.
이 통로 다리 밑에는 물도 흐르고, 배도 다닌다!
통로를 지나면 중국쪽 입국 심사대가 나타난다. 중국의 다른 지역 입국시와 달리 심천을 통한 중국 입국 서류는 한 장으로 간단하다. Foreigners 라고 되어 있는 심사대로 가실 것. 국경 비자를 받으려면 이 입국 심사대 왼쪽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서 국경 비자 사무실을 찾아가면 된다. 이 사진 한 장 찍자마자 중국 꽁안(경찰) 아저씨가 달려 왔다. 사진 촬영 금지!!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면 곧 이어 세관. 짐 검사? 한번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세관과 면세점을 빠져 나오면, 이곳이 바로 심천이다. Welcome to Senzhen.
심천에서 홍콩으로 돌아올 때는? 지금까지 설명해드린 순서를 거꾸로 하면 되겠지요. 군대용어로, 조립은 분해의 역순. 참고로, 로후 발 이스트 침사초이 막차는 밤 12시경이었던 것 같다.

by 8½이다 | 2006/12/28 01:50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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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culus at 2006/12/28 10:18
와, 이 정도면 저같이 길 눈이 어두운 사람도 쉽게 찾아갈 수 있겠어요. 그럼, 다음 포스트에서는 심천 구경을 할 수 있는 건가요?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6/12/28 17:27
사실은 찾아가기 정말 쉬어...^^ 일단은... 사진 정리부터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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