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 천단(天壇): 단폐교(丹陛橋)

황궁우를 나서면 잠시 숲이 전개되다가 이런 큰 대문이 하나 나온다. (업로드된 사진들의 느낌이 약간씩 다른 것은 미놀타와 후지, 두 대의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
여기를 빠져 나오면...
바로, 길이 360m, 너비 30m, 높이 4m의 단폐교(丹陛橋)가 나타난다. 이름에 다리를 의미하는 글자, "교(橋)" 가 들어가 있지만, 그 밑으로 물이 흐르지는 않는다. 단폐교 안내팻말에 따르면, 다리 중간쯤 하단에 아치형의 통행로가 뚫려있는데, 이 통행로를 통해 천단의 동과 서가 연결된다는 의미에서 "교"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현재 북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단폐교는 북쪽 끝이 남쪽 끝보다 약간 높게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 즉 "천고지저(天高地低)"의 사상에 따라, 가장 큰 제사를 지냈던 다리 북쪽의 기년전(祈年殿) 쪽으로 걷다보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단다. 정말, 별 걸 다 신경 써서 설계를 했죠?

이제, 위 사진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자. 다리 한 가운데는 반질반질한 큰 돌로 이루어져 있고, 그 양 옆은 석판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길은 천신(天神)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라 하여 인간은 걸어갈 수 없었고, 그 옆 동쪽 길은 오로지 황제만이 다닐 수 있었으며, 서쪽 길은 제사 때 황제를 수행하는 왕족과 고관대작들이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관광객들치고 이 중앙길로 걷지 않는 사람이 없다. 다들 한번 씩은 걸어보는 듯. 황제를 뛰어넘어, 천신(天神)의 기분을 한번 느껴보는 거지요. 따라서, 중앙길에 사람 없이 사진 한번 찍어보려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도 완전 불가능. 포기.

각설하고, 단폐교를 따라 기년전 쪽으로 걷다 보면 우측에 구복태(具服台)가 나타난다. 보자 보자, 한자대로라면... 복장을 갖추는 곳? 구복태 안내팻말을 보는 순간... 오, 엑설런트 통박! 안내팻말에 적힌 글을 보자. 구복태는 네 개의 흰 대리석 기둥으로 이루어진 사각의 석조물로서, 황제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천단에 오면 이곳에 임시로 황제 전용 천막을 쳤다. 황제는 그 안에서 손을 씻고 제천의복으로 갈아 입은 후 제사에 임했으며, 제사가 끝난 다음에는 다시 이곳에서 황복으로 갈아입고 황궁으로 돌아갔다.
사진에서 노란 지붕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곳이 바로 구복태 자리인데, 지금의 이 건물은 구복태와 전혀 관계가 없다. 뭔가 싶어서 가봤더니, 기념품 가게였다... 켁.

어느덧 기년전 입구에 도착. 저 문을 통과하면 기년문(祈年門)이 나오고, 그 문을 통과하면 기년전이다. 기년전은 황제가 가장 큰 제사를 지냈던 곳이며, 천안문과 함께 북경을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각종 관광안내책자 표지의 단골손님.
여기서 잠깐. 위 사진을 다시 한번 보시길. 출입문이 세 개인데 가운데 문은 닫혀 있고 다른 두 문만 열려 있다. 왜 그럴까? 천신(天神)만이 다닐 수 있는 중앙길과 연결된 중앙문은 역시 천신만이 드나들 수 있으며 인간은 이 문을 통해 드나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다음 포스트에서...

by 8½이다 | 2006/12/05 21:08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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