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 천단(天壇): 황궁우(皇穹宇)

원구단을 빠져나와 황궁우(皇穹宇) 쪽으로 가다보면 울창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고, 우측에 안내팻말이 있다. 천단에는 이런 종류의 나무들이 모두 4천여 그루나 있고, 그 중에 가장 오래 된 나무는 800년 된 것도 있다고. 안내팻말을 보면 나무 종류에 대해 영어로는 "Cypress", 한자어로는  "古柏"이라고 되어 있는데, 노송나무인 듯? 실은 잘 모르겠다... (업로드된 사진들의 느낌이 약간씩 다른 것은 미놀타와 후지, 두 대의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
황궁우는 우리나라 종묘와 비슷한 곳으로, 황제가 제사를 지낼 때 조상과 신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다. 회색의 벽으로 둘러 쌓여 있는 그 입구. 자세히 보면, 대문에 출입문이 세 곳인데, 좌우측 문들은 열려 있는데, 중앙문은 굳게 닫혀 있다. 왜 그럴까? 계속될 천단 관련 포스트 그 어느 곳에서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겠음.
황궁우는 중앙의 황궁우, 그리고 좌우측의 별채 형식으로 지어진 동배전(東配殿), 서배전(西配殿), 이렇게 모두 세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공간이 좁아서 이 세 채를 한 컷에 담기는 불가능. 지금부터 각개 전투.

우선, 황궁우(皇穹宇). 천단에서 신위를 모셔두는 사당이다. 1530년 명나라 때 처음 축조되었을 때는 태신전(泰神殿)이었으나 1538년 황궁우(皇穹宇)로 개명되었고, 1752년 청나라 때 개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원형구조를 지닌 황궁우는 높이 19.2미터, 직경 15.6미터의 청기와 목조 건물로 흰 대리석의 기단 위에 세워져 있다.
기단 계단 중앙의 조각. 용(龍)들이 꿈틀꿈틀.
기단 외부 조각들은 이전 포스트에서 본 원구단의 그것과 똑같다.
황궁우의 화려한 단청.
황궁우는 천단의 여러 건물들 중 내부 장식이 화려하고 섬세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유럽이나 이슬람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치형의 천장, 즉 궁륭식 천장이 유명하단다. 그래서 나도 천장을 올려다 봤다... 오ㅡ 정말 화려의 극치.
사진 상태가 영 좋지 않지만, 위패를 모셔둔 내부 모습. 사진 찍다보면 실수할 때도 있지 않겠슴.... 그냥 아쉬운대로...^^
황궁우에서 볼 거리 중 한 가지는 기단 중앙에 있는 삼음석(三音石). 이 돌 위에서 박수를 세 번 치면 그 소리가 세 번 다 되돌아 온다고 한다. 천자가 제문을 읽을 때 그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게 하기 위한 장치였다는데, 역시 이번에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 관광객들이 그냥 너도 나도 박수를 쳐대는 바람에...
황궁우를 정면에 두고 우측에 있는 동배전(東配殿). 태양과 북두칠성, 금목수화토 오행성 등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내부 장식 역시 화려하다.
그리고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서배전(西配殿). 달, 구름, 비, 바람, 천둥 신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내부는 동배전과 대동소이하다.
황궁우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황궁우의 화려한 장식도 아니요, 모셔놓은 신위들은 더더욱 아니고, 바로 회음벽(回音壁)이다. 한자를 들여다 보면, 음이 돌아오는 벽이라는 뜻인데, 이게 무슨 뜻이냐. 황궁우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을 회음벽이라고 부르는데, 한 사람이 벽에 대고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이 그 벽 반대편에 귀를 대고 있으면, 소리가 둥근 벽을 타고 전달된단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만들어서 놀던, 종이컵 두 개를 실로 연결한 실 전화의 원리와 비슷하다는데, 역시, 이번에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왜? 혼자 갔으니까. 이걸 확인하려면 두 명이 필요하잖슴.

첫번째 사진 상태가 조금 안좋지만, 이게 바로 회음벽. 쌍쌍이 온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자기야 내 목소리 들려? 놀이를 하더만.
그런데, 사람들이 벽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처놓았죠? 두번째 사진을 보면, 누리끼리한 벽 중간쯤이 허옇에 변해버린 게 보일 겁니다. 바로, 훼손된 흔적. 원래는 울타리가 없었는데, 사람들이 원체 많이 벽에 가서, 내 목소리 들려? 놀이를 하는 바람에 벽이 훼손되기 시작했고,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금은 울타리를 처놓았단다.

자, 황궁우는 이제 다 둘러 보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시다. 황궁우를 빠져나가는 문.
밖으로 나오면, 다시 웅창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 멋지게 생긴 나무들도 많다. 나무 밑 오른쪽에 세 분 모습이 보이시나요? 얼핏 보기에 40대에서 50대 사이의 아주머니들 같던데, 여기서 노래연습 중. 중국노래를 연습하던데 (당연하지!), 목소리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이 멋진 나무 옆에 있는 둥근 원형의 문.
이 문 지나면 뭐가 있을까나. 다음 포스트에서...

by 8½이다 | 2006/12/05 19:53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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