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 천단(天壇): 들어가기

쓰허위안(四合院)에 대한 포스트에서, 이 전통가옥의 구조가 "ㅁ" 자형으로 되어 있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 이는 중국에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이다"라는 전통 사상에 따른 것이다. 땅에 사는 사람들의 집은 따라서 "ㅁ" 자 사각형의 형태를 지녀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또 다른 축, 즉 "하늘은 둥글다"에 의하면, 하늘을 상징하는 구조물은 원형을 띄어야 하는데, 옛날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천단(天壇)에서 그 원형 구조물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오늘 포스트의 내용은 바로 이 천단. 참고로, 천단은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경에는 자금성을 중심으로 모두 네 개의 큰 제단이 있다.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남쪽의 천단(天壇), 땅에 제사를 지냈던 북쪽의 지단(地壇), 해에 제사를 지냈던 동쪽의 일단(日壇), 그리고 달에 제사를 지냈던 서쪽의 월단(月壇)이 바로 그들이다.

이 중 명나라와 청나라 때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단은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제단이다. 1420년 명나라 영락제에 의해 세워졌고 청나라 때 개축된 천단은 그 규모가 천안문 광장의 거의 7배에 달한다. 믿거나 말거나, 천안문 광장에 백만명이 모일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이걸 미루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천단에 남아 있는 주요 건물들을 중심으로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직접 가서 보면 크기는 정말 크다.

천단공원에는 모두 네 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그 중 남문으로 들어가서 동문쪽으로 나오는 코스를 택했다. 아래 지도를 놓고 보면,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코스다.
그 규모가 너무 커서 주변까지 일일이 둘러볼 생각은 처음부터 포기했고, 그냥 스트레이트 직선 코스로 걸어 올라갔다. 그래도 그 길이가 만만찮았고, 따라서 한번에 다 올릴 경우 포스트의 길이도 감당못할 정도로 길어질 듯 하다. 주요 건물별로 몇 차에 걸쳐 나누어서 올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각 포스트별로 상당한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 참고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포스트 폭에 맞춰 사진들은 리사이즈 되었다. (업로드된 사진들의 느낌이 약간씩 다른 것은 미놀타와 후지, 두 대의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

천단공원 남문 입구.
매표소 쪽으로 걸어가는데, 무지하게 많은 자전거들이 주차되어 있다.
매표소 옆 천단공원 관광안내도.
그리고 매표소.
입장료 포함 모든 시설물을 구경할 수 있는 30위안짜리 표를 구입하는 게 편하다.
이제 이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천단공원이다. 다른 문을 통해 입장했던 사람들이 나오는데, 나는 안으로 들어간다.
저 멀리 천단의 첫번째 건물인 원구단(圓丘壇)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람 별로 없을 때 사진 찍으려고 5분이나 기다렸다....
입구에 들어서서, 시선을 좌우로 돌리면, 드넓게 조성된 공원부지가 펼쳐진다. 어느쪽으로든 갈 일 없다. 무조건 직진.
좌측에 설치되어 있는 천단공원 관광안내도.
원구단 안으로 들어가기 전 눈에 띈 광경 한 가지. 양지 바른 곳에서 할아버지 또는 아저씨들이 큰 붓으로 물감 대신 물을 이용해서 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다. 북경의 공원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오케이, 이제 원구단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다음 포스트에서...

by 8½이다 | 2006/12/05 13:42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latino.egloos.com/tb/283098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Fidelity at 2006/12/05 15:40
그러고보니 보도블록은 커다란 원고지였군요. 그것도 언제나 재활용 가능한. ^^ 할아버지 서체가 멋진걸요.
뭐라 쓰신 걸까나......

스킨을 좀 더 손보셨나봐요. 덧글 폰트가 색달라요.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6/12/05 17:49
저 할아버지뿐만이 아니라, 지난가던 사람이 나도 한번 써 봅시다... 그러면 붓을 빌려주는데, 이야, 한자 잘 쓰는 사람 많더라구요. 자기네 나라 글자라서 그런지...^^
Commented by 시간여행 at 2006/12/05 19:28
보도블럭에 글 쓰는 거 참 운치있어 보입니다. 잠시후면 사라질 글씨들을 아쉬워하지 않은 여유로움...

몽고 이야기부터 잘 읽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6/12/05 22:17
잠시후면 사라질 글씨들을 아쉬워하지 않은 여유로움... 그런 생각은 미처 못했는데, 멋진 말이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