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 후퉁(胡洞), 또는 뒷골목 풍경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 뒷골목만큼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도 드물다. 북경의 후퉁도 마찬가지.

겨울. 아직도 북경 서민들의 난방연료는 절대적으로 석탄, 구공탄이다. 따라서 집집마다 여기 저기 연탄을 쌓아놓은 광경을 손쉽게 목격할 수 있다. (업로드된 사진들의 느낌이 약간씩 다른 것은 미놀타와 후지, 두 대의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
그럼, 연탄 배달은? 바로 이렇게.
중국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개조한 여러 형태의 탈것들이 무수하게 존재한다. 가끔은 그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자건거 뒤를 짐칸으로 개조, 삼륜 자전거로 만든 뒤 짐을 싣고 가다 잠시 쉬는 할아버지. 힘 드신 듯.
낙엽이 쌓이든말든 그냥 마구 주차해 놓은 차도 보인다.
어익후, 뭐 하는 집인지 모르겠으나, 낯익은 분이 보이네요...
후퉁 곳곳에 위치한, 없어서는 안될 공중 화장실.
주변에 큰 시장이 있을리 없다. 그래도 사람 살아가는 데 먹는 걸 빼놓을 수 없으니, 수퍼마켓.
배달은? 역시 연탄 배달과 마찬가지.
과일이든 야채든, 한방에.
담배 가게 겸 잡화점.
가끔은 길거리에 좌악 늘어놓고 이런 골동품(?)들을 파는 사람도 있다. 사진을 클릭해서 조금 크게 보면, 여러 명의 군인사진들이 실린 포스터 같은 게 있지요? 이 전단지의 제목이 중화인민공화국대장이다. 대장들 사진만 모아놓은 모양이다. 근데, 이런 것도 사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
그런가 하면, 중국 호떡 같은 걸 파는 가게도 있다. 주방 보이시나요?
여기도 비슷한 가게.
꼬치구이를 밖에서 열심히 굽고 있는 주방장 아저씨.
물론, 제대로 된 식당도 있다. 어떤 식당은 백 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단다.
후퉁을 거닐다 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가게가 바로 수리점. 오만가지 못고치는 게 없다.
아저씨가 열심히 고치는 동안 진득하게 지켜보고 있는 아가씨.
북경 서민들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따라서 자전거 수리점은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그 뒷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사람들이 모여 있을까나...? 아하, 장기판이 벌어졌군요. 우리나라랑 똑 같아요, 똑 같아.
후퉁 약간 으슥한 곳에는 버려진 물건들이 많다. 대부분 개조된 자전거 짐차 등 덩치 큰 고물들.
자건거만 있겠는가, 고물 오토바이 개조차량도 있다.
그럼, 쓸만한 탈것을 후통에 주차할 때는? 훔쳐가지 못하게 단단히 자물쇠를 채워놔야지요.
마지막으로, 후퉁에는 당연히 학교도 있습니다. 하교 시간에 아이들을 마중나온 학부모들과 천진난만 아이들.
아이들 사진과 함께 오늘은 여기까지. 언제 시간이 되면, 후퉁의 다른 모습들도 올려 볼 생각.

by 8½이다 | 2006/12/04 19:09 | 여행을 갔는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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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culus at 2006/12/05 00:16
아니, 언제 이런 뒷골목까지 취재를 하셨는지^^. 우리 나라 70년대와 흡사한 풍경인 것 같아서 그런지, 말씀하신 대로 정겹고 익숙한 느낌이 팍팍 드는걸요. 마지막의 모자 쓴 아이들 너무 귀엽네요.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6/12/05 14:41
중국의 다른 도시들도 그렇지만, 참 극과 극이 공존하는 듯 해. 한편으로는 현대화된 도시의 모습, 그리고 그 이면에는 아직도 현대화와 거리가 먼 옛 모습들.
Commented by Fidelity at 2006/12/05 15:38
사진 보고 내려 오면서 저도 승민님 비슷한 생각했어요. 70년대 우리나라 재현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경우 여기와서 간판만 바꿔 달아서 촬영해도 되겠나 뭐 그런 ㅅㅐㅇ각. 특히 만물수리상 사진이요.

그런데 저는 저나이 또래 아이들 책가방 맨 모습을 보면 측은부터 해요.
중국 학부모들 학구열도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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