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눈물 (The Story of the Weeping Camel)> : 음악과 모정(母情)

2003년 몽고와 독일 합작 다큐멘터리 <낙타의 눈물 (The Story of the Weeping Camel)>. 일반 다큐멘터리와 달리, 일체의 해설 없이 몽고 유목민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번 포스트는 이런 저런 얘기 없이, 주로 보여주기가 목적. 무지막지한 스크린 캡춰를 통해서...^^

몽고 고비사막.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몽고 유목민의 거처인 텐트.
텐트 안에서 정겹게 식사를 하고 있는 이들이 낙타와 양을 기르며 살아가고 있는 유목민 4대.


낙타는 이들에게 큰 재산. 따라서 그 숫자를 늘여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임신시기를 비슷하게 조정하는지 출산 일정도 낙타들마다 비슷. 큰 문제없이 임신한 낙타들이 모두 새끼를 낳는데, 갑자기 문제 발생.
어미 낙타 한 마리가 난산을 하게 된 것. 새끼는 일부분만 나오고, 어미는 지쳐가는데...
결국, 사람들이 출산을 돕는다. 일부분만 나온 새끼를 강제로 끌어당기기 시작.
다행히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새끼 낙타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어미는 갈색인데, 태어난 새끼는 하얀색. 임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지요...^^
새끼가 태어나자 어미와 새끼간의 상봉을 위해 사람들이 어미에게 그 새끼를 보여주는데
이게 웬 일? 새끼를 낳느라 너무 힘들었는지 어미는 새끼를 메몰차게 외면해버린다.
그리고는 아예 멀리 도망가 버린다.
그것뿐이 아니다. 새끼가 태어났으면 젖을 줘야 새끼가 살아갈텐데, 젖을 주기는커녕 새끼가 조금이라도 가까이 올라치면 저 멀리 달아나 버린다. 힘들게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굶어죽게 생겼다.
급한대로 사람들이 어미 젖을 따로 받아서 새끼를 먹이며 기르지만, 어미의 사랑을 받지 못한채 완전히 버림받은 새끼가 제대로 성장할리 없다. 어미와 새끼를 가깝게 할려고 사람들이 여러모로 노력해 보지만, 모두가 헛수고.낙타 모자의 사태가 갈 수록 심각해지자 유목민 가족회의가 열리고, 어른들의 조언에 따라 몽고 전통의 후스(Hoos) 요법을 쓰기로 한다. 이를 위해, 몽고 전통 현악기 주자를 초대, 드디어 후스 요법을 펼친다.

우선, 현악기를 파란 스카프 같은 것에 묶어서 낙타 봉에 걸어둔다. 아마도 낙타와 악기간의 교류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모양인데, 신기한 것이, 조금 지나자 낙타의 심장박동 때문인지, 걸어둔 현악기에서 붕~붕~ 거리는 소리가 난다!
아, 여기서 그 소리를 들려줄 수 없는 것이 유감.
이윽고, 악기를 낙타에서 내려 악사에게 건네주고, 며느리가 낙타를 쓰다듬으면서 상당히 애처로운 곡조로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악사는 그 노래에 맞춰 연주를 하고.
그리고 다른 식구들은 모두 한쪽에 모여 앉아서 구경.
사람들만 구경하는 게 아니라, 낙타들도...^^
그러나 어미 낙타는 그 큰 눈만 꿈뻑꿈뻑거릴 뿐 처음에 별반 반응이 없다.
의식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사람들이 새끼를 어미 곁으로 데려온다. 그래도 어미는 여전히 시큰둥.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어미 낙타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인다.
아니, 눈물이 고이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어미 낙타가 눈물을 그냥 펑펑 흘리기 시작.
노래와 연주를 듣고 낙타가 눈물을 흘리다니. 아마도 몽고의 이 전통 후스 의식은, 상처입은 어미의 마음을 달래주는 그런 목적이 있나 보다. 이렇게 눈물을 한없이 흘리고난 후, 신기하게도 어미는 그동안 배척했던 새끼를 받아들인다. "TV 특종,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팀이 이걸 봤더라면, 아마도 취재팀을 내보냈을 듯.
참고: 스크린 캡춰 - 코드 1 미국 출시 DVD

by 8½이다 | 2005/05/06 19:41 | 영화를 봤는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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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culus at 2005/05/09 13:20
드디어 낙타의 눈물을 보게 되는군요. 캡쳐하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작품 하나 알게 되었네요. / 정말 <믿거나 말거나>에 나올법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 음악도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 그 음악을 들으면 좀 정화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웃음)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5/05/09 19:02
그나저나 몽고 사람들, 참 순박하고 착하더라. 이 낙타의 눈물 장면이외에, 꼬멩이가 나오는 장면들도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음. 특히 텔레비전 에피소드. 나중에 시간되면 디븨디 가지고 가서 함 보세요.
Commented by KD at 2005/05/17 14:18
독일에서 몽고 다큐멘터리를 많이 찍는 모양이에요. 아마도 같은 감독이나 계열에서 찍은 것으로 기억되는 다큐멘터리를 94~5년경에 시카고에서 본 적이 있는데, 역시 대사 없고 생활상 그대로 보여주기 였습니다. 그 다큐에서 압권이었던 것은.. 양 도살하는 장면... 창자 걷어내는 데 피 한방울 안 떨어지고 그대로 막 체로 떠내는 신의 손... 지금도 그 장면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슴다. 근데 나도 이거 하나 만들까?
Commented by 8½이다 at 2005/05/18 10:32
아니... 어느새 반가운 손님이 다녀가셨군...^^ / 몽고도 괜찮다고 하는데, 베트남 찍고나서 다음에는 몽고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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